[화담일보=김태희기자] 전통 불꽃이 어둠 속에서 떨어지는 모습과 함께 타닥타닥 타오르는 소리까지 감상할 수 있는 낙화놀이. 지난 11월 7일 부여 백제문화단지에서 진행된 낙화놀이는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는 자리였지만, 정작 이를 온전히 감상하기에는 아쉬운 현장 운영이 이어졌다. 무대 공연과 관람객의 관람 예정, 현장 관리 등 여러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낙화놀이의 매력, 무대 공연에 묻히다
낙화놀이는 쑥 등을 활용해 만든 낙화봉에 불을 붙여 불꽃이 떨어지는 모습을 감상하는 전통 놀이이다.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뿐 아니라 불꽃이 타오르며 내는 소리 또한 낙화놀이를 감상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시각적인 아름다운과 청각적인 경험이 어우러지는 것이 낙화놀이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행사에서는 낙화놀이가 진행되는 도중에도 무대에서 전통 공연이 이어졌다. 전통공연 자체는 행사에 문화적 풍성함을 더할 수 있지만, 낙화놀이가 가진 고유한 감상 요소를 고려했을 때 공연의 구성과 진행 시점은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불꽃이 타오르는 소리까지 감상하고자 하는 관람객에게 무대 공연은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각각의 전통문화가 가진 가치를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나의 행사 안에서 서로의 감상 경험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
반복되는 휴대전화 플래시, 부족했던 현장 관리
관람객들의 관람 예절 역시 아쉬운 부분이었다. 일부 관람객은 낙화놀이가 진행되는 동안 반복적으로 휴대전화 플래시를 사용했다. 어두운 환경에서 불꽃을 감상하는 행사 특성상 불필요한 조명 사용은 주변 관람객의 시야를 방해할 수 있다.
더욱 아쉬웠던 점은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는 동안 별다른 현장 안내가 제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관람객의 자발적인 협조에만 의존하기보다는 행사 시작 전 관람 경험을 침해하지 않도록 기본적인 관리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전통문의 가치를 온전히 전달하기 위해
전통문화 행사의 목적은 단순히 전통적인 볼거리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해당 문화가 지닌 역사와 의미, 고유한 감각을 관람객이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또한 중요한 역할이다.
부여 낙화놀이는 불꽃이 만들어 내는 시각적 아름다움과 타오르는 소리가 어우러지는 전통문화 행사다. 그렇기에 무대 프로그램과 낙화놀이의 진행 시간을 조화롭게 배치하고, 관람객이 행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통음악과 전통무용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프로그램의 양이 행사의 완성도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각 프로그램의 특성을 고려한 구성과 관람객을 위한 세심한 현장 운영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행사라면 관람객이 그 가치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환경부터 마련해야 한다. 앞으로의 낙화놀이 행사가 불꽃의 모습뿐 아니라 그 소리와 분위기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