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말 외환보유액 4천431억6천만달러, 9월 말보다 26억달러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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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진형 기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며 4430억 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달러화 강세에도 외화자산 운용수익과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늘어난 영향이다. 외환보유액 규모는 4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세계 순위도 9위권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26년 10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431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월 말 4405억6000만 달러보다 26억 달러 증가한 규모다.
이는 2022년 5월 기록한 4477억1000만 달러 이후 4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 연중 최고치였던 지난 8월의 4422억8000만 달러도 8억8000만 달러 넘어섰다.
9월 감소 이후 한 달 만에 반등…외화자산 운용수익 영향
외환보유액은 올해 들어 증감을 반복해 왔다.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9월에는 전월보다 17억2000만 달러 줄어들며 감소세로 전환했다.
그러나 10월 들어 다시 증가세를 회복했다. 한국은행은 이번 증가가 외화자산 운용수익과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증가 등에 주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외환보유액을 국채와 정부기관채, 회사채 등 다양한 외화자산에 투자해 운용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자와 투자 수익은 외환보유액을 늘리는 요인이 된다. 금융기관이 한국은행에 예치하는 외화예수금이 증가한 점도 이번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이번 증가는 달러화 강세 속에서 나타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DXY)는 9월 말 101.37에서 10월 말 102.04로 약 0.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유로화와 일본 엔화 가치는 달러 대비 각각 1.3%, 0.2% 하락했다.
일반적으로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유로화 등 다른 통화로 보유한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줄어 외환보유액 감소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럼에도 외환보유액이 증가한 것은 외화자산 운용수익과 외화예수금 증가 효과가 이를 웃돌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예치금 63억 달러 급증…유가증권은 36억 달러 감소
자산별 구성에서는 예치금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 가운데 유가증권은 3824억3000만 달러로 전체의 86.3%를 차지했다. 국채와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 등이 포함되며, 전월보다 35억9000만 달러 감소했다.
반면 예치금은 362억7000만 달러로 집계돼 한 달 사이 63억2000만 달러 증가했다. 전체 외환보유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2%다.
이 밖에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154억1000만 달러로 전체의 3.5%를 차지했다. IMF 포지션은 42억5000만 달러로 1.0%, 금 보유액은 47억9000만 달러로 1.1%를 기록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SDR은 7000만 달러, IMF 포지션은 5000만 달러 각각 감소했으며 금 보유액은 변동이 없었다.
전체 외환보유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가증권은 줄었지만, 예치금이 그보다 큰 폭으로 늘면서 전체 외환보유액은 증가한 것이다.
한국 외환보유액 세계 9위 수준…주요국과 규모 비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국제적으로도 9위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이번 발표에서 세계 순위를 별도로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관련 국제 통계 기준으로 한국은 9월 말 세계 9위에 해당했다.
주요국의 외환보유액을 보면 중국이 3조7894억 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일본이 1조1783억 달러, 스위스가 1조781억 달러로 뒤를 이었다. 인도는 7377억 달러, 러시아는 7317억 달러, 대만은 6007억 달러, 독일은 5527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는 4650억 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순위 상승에는 국내 외환보유액 증가뿐 아니라 다른 국가들의 보유액 변동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경우 금값 하락이 외환보유액 평가액에 반영된 점이 한국의 순위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설명됐다.
외환보유액 증가세 이어질까…운용수익과 대외 여건 주목
외환보유액은 국가가 대외 지급과 금융시장 불안 등에 대응할 수 있도록 보유하는 외화자산으로, 국가의 대외 건전성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 가운데 하나다.
다만 외환보유액 규모는 외화자산 운용수익뿐 아니라 환율 변동,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 정부와 한국은행의 외환 관련 거래 등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한 달간의 증가만으로 외환시장 안정성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10월 외환보유액은 9월 감소 이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으며, 올해 8월 기록한 연중 최고치도 넘어섰다. 향후 외화자산 운용 성과와 달러화 흐름, 국내외 외환 수급 변화가 외환보유액의 추가적인 움직임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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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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