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 = 정태겸기자] 부산 앞바다를 항해하던 크루즈선에서 뇌출혈 증상을 보인 러시아인 관광객이 해양경찰과 119구급대의 공조로 병원에 이송돼 응급수술을 받았다. 환자는 수술과 중환자실 치료를 거쳐 의식을 회복했으며, 일반병실에서 보행과 손의 기능 회복을 위한 재활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동아일보의 11월 2일 보도에 따르면, 이 관광객은 지난 10월 9일 오후 5시께 부산 관광을 마치고 출항하던 크루즈선 안에서 극심한 두통과 팔다리 마비, 의식 저하 증상을 보였다. 선내 클리닉은 환자 상태를 살핀 뒤 즉시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고 판단했다. 해상에서 증상이 나타난 만큼 육지의 의료기관으로 환자를 이송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해양경찰 경비함정과 119구급대가 출동해 해상과 육상 이송을 연계했다. 환자가 부산 수영구 좋은강안병원 응급의료센터에 도착한 시각은 같은 날 오후 10시 30분께였다. 선내에서 증상이 나타난 뒤 당일 밤 병원으로 옮겨졌고, 응급의료센터에서 출혈 상태를 확인하는 검사가 이뤄졌다.
검사에서는 우측 대뇌반구에 다량의 뇌내출혈이 확인됐다. 신경외과 의료진은 응급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심야 수술을 결정했다. 이어 10월 10일 새벽 뇌출혈을 제거하기 위한 개두술과 혈종배액술을 시행했다. 해상에서 시작된 응급 대응은 육상 이송과 병원 검사, 이튿날 새벽 수술로 이어졌다.
수술 이후에는 뇌출혈이 점차 감소했다. 환자는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은 뒤 신경외과와 재활의학과의 협진 아래 재활치료를 시작했다. 급성기 수술을 마친 이후에도 입원 치료를 계속하면서 의식과 팔다리 움직임의 회복을 살피는 과정이 이어졌다.
이후 환자의 의식은 완전히 회복됐다. 자극에 겨우 움찔하던 왼쪽 팔다리의 기능도 호전돼, 보조기를 사용해 스스로 걷고 물건을 쥘 수 있는 상태가 됐다. 11월 2일 보도 시점에는 일반병실에서 일상 복귀를 위한 재활치료를 받고 있었다. 수술 뒤 회복 경과와 함께 보행 및 손 사용 능력이 개선된 상태가 전해졌다.
치료 과정에서는 외국인 환자의 의사소통과 행정 절차를 돕는 지원도 이뤄졌다. 병원 국제협력팀은 응급의료센터 단계부터 24시간 통역을 지원하고 행정 절차와 현지 가족과의 소통을 담당했다. 환자가 치료받는 동안 언어 문제에 대응하고 가족에게 상황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
좋은강안병원 신경외과 허채욱 과장은 해상 이송부터 병원 도착과 심야 수술까지 이어진 대응이 마비 증상의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환자 역시 의식을 잃어가던 당시 공포를 느꼈다며, 수술을 맡은 의료진과 낯선 언어·문화 환경에서 자신을 도운 국제협력팀에 감사를 표했다.

